국내상장 S&P500 ETF 수수료 총보수 비교 장단점 KODEX TIGER KBRISE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S&P500 ETF들은 해외주식을 직접 매수하기보다 편리하게 분산투자를 하고자 하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수수료나 환전, 세금 문제 같은 복잡한 절차를 조금이나마 간소화하면서도,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에 간접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실제로 나도 미국 대형주에 관심이 생겼을 때, 직접 개별 종목을 고르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어떤 종목이 좋은지 분석해야 하고, 실적도 봐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별주는 가격이 비싸서 하나의 종목을 사면 다른 종목에는 투자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문제도 있었다. 그래서 찾은게 S&P500을 추종하는 ETF였다.

그 과정에서 “어느 자산운용사에서 내놓은 상품을 고르는 게 좋을까”라는 고민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국내에는 여러 운용사가 있고 (삼성, 미래에셋, KB 등) ETF 운영 방식이나 수수료 구조, 배당 재투자 방식 등이 미묘하게 달랐다. 그러다 보니 막상 S&P500을 추종한다는 공통점이 있어도, 각 상품마다 작은 차이들이 있고, 결국 자신에게 맞는 ETF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운영사와 상품 특징을 꼼꼼히 들여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 시장에 상장된 S&P500 ETF들 중 세 가지를 골라, 이들을 운영하는 자산운용사의 특징부터 추종 지수, 수수료 구조, 그리고 각각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보려 한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정보 수집을 기반으로 한 분석이니, 최종 투자 결정은 본인이 직접 판단하시길 권장한다.

* 자세한 정보는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의 상품 정보를 참고하길 바란다. 이 글에서 제공하는 어떤 정보도 정확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려드린다.

S&P500 지수 추종 ETF 를 제공하는 자산운용사

가장 먼저 자산운용사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자산운용사란 실제 ETF 를 만들고, 운용하면서, 수익금이 발생하면 이를 바탕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회사이다. 흔히 증권사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증권사는 고객들이 투자한 ETF 들을 보관하고 매수/매도를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면 자산운용사는 ETF 같은 상품 자체를 만든다는 차이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자산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그리고 KB자산운용이 있다. 이들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다양한 테마형 상품 출시로 유명하다. TIGER라는 브랜드를 통해 주식, 채권, 원자재, 섹터형 ETF 등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해왔고, 해외 시장에서도 상품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내가 처음 ETF 투자를 공부할 때 가장 눈에 많이 들어온 브랜드가 바로 TIGER였던 만큼,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꽤 친숙하게 다가오는 운용사다.

미국S&P500 ETF 미래에셋 타이거 TIGER ETF

삼성자산운용 KODEX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시리즈를 앞세워 ETF 시장에서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큰 규모와 안정적인 이미지를 발판으로 한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기도 했으며, 다양한 지수 추종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특히 보수나 추적 오차 면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돋보이는데, 이는 대형 운용사로서 브랜드 신뢰도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ETF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다양한 국내외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마련해왔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투자 통로를 찾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선택받아 왔다.

최근에는 미국S&P500 ETF 와 미국나스닥100 ETF 의 총보수를 0.0099% 에서 0.0062% 까지 낮추면서 국내에서 가장 낮은 총보수를 제공하는 자산운용사가 되었다.

S&P500 ETF 삼성 KODEX ETF

KB자산운용 KB RISE

KB자산운용은 KBSTAR 라는 브랜드로 ETF 시장에 진출했다가 현재는 KB RISE 로 이름을 바꾼 상태다. 상대적으로 TIGER나 KODEX에 비해 인지도는 낮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KB금융그룹의 자본력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상품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지속적으로 신규 테마 ETF를 출시하거나, 해외 자산 추종 ETF를 늘리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치주나 배당주 등으로도 관심을 넓히는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KBSTAR 상품도 꼼꼼하게 살펴보니 의외의 보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 브랜드 인지도보다 실제 보수나 구성 종목 측면에서 장점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서였다.

KB자산운용도 최근 총보수 인하 대열에 참전하고 있다. 실제 미국S&P500 ETF 의 경우에는 0.0047% 를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자산운용보다 훨씬 낮은 운용보수를 자랑하고 있다. 각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운용보수 낮추기에 들어간 듯 하여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유용하다.

S&P500 ETF RISE 총보수

각 ETF가 추종하는 지수 인덱스

이 세 운용사에서 내놓은 S&P500 ETF들은 모두 동일한 지수, 즉 미국을 대표하는 S&P500 지수를 따라간다. S&P500 지수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상위 500개 기업을 포함하며, 시장을 넓게 커버하면서도 동시에 대형 우량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부터 전통적인 산업주, 헬스케어 기업까지 포트폴리오에 골고루 포함되어 있어, “미국 경제 전반의 거울”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한다.

미국S&P500 ETF 중 하나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의 구성종목 PDF 이다.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브로드컴, 구글, 테슬라등이 TOP 10 으로 들어가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S&P500 지수는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개별 종목을 고르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좋은 기준점이 된다. 나도 미국 증시에 관심을 처음 가졌을 무렵,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대부분 포함된 이 지수를 보면 대세 흐름을 파악하기 수월하다고 느꼈다. 다만 S&P500은 아무리 분산 투자를 한다고 해도, 미국 경제 자체가 흔들리는 시기에는 전체 지수가 떨어지며 손실을 볼 수 있으므로, “그래도 개별 종목보다는 리스크가 낮을 뿐 절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아니다”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실제로 S&P500 이라고 하락하지 않는 건 아니다. 다만, 전체 산업이 동시에 망가지는 일은 거의 없고 순환매가 일어나는 특성상 상승종목이 하락종목을 커버쳐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상승종목 한두개가 사실상 지수 전체를 끌어올릴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S&P500 은 미국 경제 발전과 함께 상승할 수 밖에 없다는 논리를 펼칠 수 있다.

한때의 애플이 그랬고, 테슬라가 그랬으며 이제는 엔비디아가 시총 전체를 휘감으며 지수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는 미국의 S&P500 ETF 의 대명사인 SPY 의 그래프인데, 설정이후 1,286% 의 상승을 보여준다. 5년으로 좁혀봐도 80% 의 상승을 보여주는 셈이니 1년 평균 16% 의 상승력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S&P500 ETF 의 미국버전인 SPY ETF 의 주가 그래프

국내에서 거래되는 S&P500 ETF들은 보통 지수 복제 방식을 취하지만, 환오픈형인지 환헤지형인지, 현물 매수 비중이 얼마인지는 상품마다 약간씩 다를 수 있다. 일부는 선물을 활용하거나, 환율 변동에 대한 헤지 여부가 달라서 실제 수익률에 미묘한 차이가 날 때가 있다. 그렇기에 같은 지수를 추종한다고 해서 완전히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며, 각 ETF가 사용하는 운용 기법을 살펴보는 게 유리하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의 S&P500 ETF 를 찾아보면 총 4개를 볼수 있다. H 가 붙은 것들은 환헷지형이라 달러환율 변화에서 자유로운 상품이다. 이외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도있으며, 데일러커버드콜 형태의 투자방식을 선택한 ETF 도 있다.

환헷지가 좋냐, 환노출이 좋냐? 혹은 선물이 좋냐 현물이 좋냐? 이런 질문은 사실상 거의 의미가 없다.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품이기 때문이다. 환율이 올라간다면 당연히 환노출이 좋다. 현물의 투자 방식이 답답하다면 선물 투자를 고민해 볼 수도 있다. 이처럼 경우에 따라 투자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하자.

S&P500 ETF KODEX 의 종류 4가지 환노출형, 선물형, 데일리커버드콜형

수수료와 총보수

ETF를 고를 때 가장 많이 비교하게 되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수수료와 총보수다. 국내 운용사들이 내놓은 S&P500 ETF 역시, 어떤 곳은 연 0.006%대로 비교적 낮게 잡고, 또 어떤 상품은 0.009% 안팎의 보수를 책정한다. 겉으로는 작은 수치 차이 같아 보여도, 장기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누적되기 때문에 수익률에 미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수수료와 총보수라는 말을 쓰면서 약간 헷갈릴 수도 있다.

일단 자산운용사들이 광고에 사용하는 “총보수” 라는 말은 자산운용사가 직접 가져가는 수수료를 만한다. 운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 판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 보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 일반 사무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곧 자산운용사의 직접적인 수익으로 이어진다.

이것으로 끝일까? 그렇지 않다. 총보수는 자산운용사가 가져가는 비용일 뿐 소비자가 내야 하는 비용은 별도로 있다. 이를 기타비용이라고 하는데, ETF 를 결제하기 위해 내는 수수료, 자산을 예택하기 위해 내는 비용, 평가 비용 등을 합쳐 기타비용이라고 한다.

따라서 소비자가 내는 전체 비용은 총보수 + 기타비용이며 이를 TER 또는 합성총보수라고 부리기도 한다. 진짜 내가 부담하는 비용이 바로 TER 이 되는 것이다.

TER = (총보수 + 기타비용) / 순자산

이걸로 끝이 아니다. TER 은 내가 “직접” 내는 비용이 아니라 NAV 계산시에 녹여지는 비용이다. 그런데, 1회성으로 매도할 때 내는 비용이 있는데 이를 매매중개수수료라고 한다. 따라서 내가 “진짜로” ETF 를 거래할 때 내는 비용은

실부담비용 = TER + 매매중개수수료

가 되는 것이다. 아주 복잡하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의 TIGER 미국S&P500 ETF 를 보면 총보수율은 광고하는 대로 0.0068% 이지만 TER 이 0.15%가 나오고 이를 더해서 실부담비용 0.2019% 가 나오게 된다.

KOEX 의 경우도 살펴보면 총보수는 TIGER 보다 작은 0.0062% 이고 TER 도 TIGER 보다 작지만, 실부담비용율은 0.2293% 로 미래에셋ETF 보다 높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자세하게 들여다봐야 어디가 유리한지 알 수 있다는 사실이 좀 안타까운 상황이다.

S&P500 ETF 의 총보수와 TER 그리고 실부담비용 표

여기서는 많이 다루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가장 낮은 수수료, 총보수를 제공하는 곳은 KB 의 RISE 이다. 개인적으로 RISE 이름 바꿀 때 가서 본부장에게 수수료 인하에 대해서 물어본 적이 있는데, 실제로 이렇게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보여주고 있다니 괜히 뿌듯하다.

TIGERKODEXRISE
총보수0.0068%0.0062%0.0047%
TER0.1500%0.0900%0.1100%
실부담비용율0.2019%0.2293%0.1740%

각 ETF의 특징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S&P500 ETF은 비교적 거래량이 많은 덕분에, 하루 중 원하는 시점에 손쉽게 매수·매도하기가 용이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로 나도 시장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종종 확인해보면, 호가창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원할 때 빠르게 진입하거나 청산하기 쉽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시장에서 TIGER라는 브랜드가 쌓아놓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처음 S&P500 ETF를 시작해본다”는 사람들에게 자주 추천되곤 한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S&P500은 국내 ETF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해온 KODEX 브랜드를 그대로 이어받는다. 보통 “KODEX는 시장 대표 지수를 간편하게 추종한다”는 이미지가 있는 만큼, 장기 보유를 염두에 두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된다. ETF마다 운용 전략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대형 운용사로서 안정적인 측면에 공을 들이는 편이며, 지수 추적 오차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갖춰놓았다는 장점을 내세운다.

KB자산운용의 KBSTAR S&P500 ETF는 아직 TIGER나 KODEX에 비해선 대중적 인지도는 낮지만, 실제 운용 성과나 총보수 측면에서 견줄 만한 상품이다. 개인적으로 살펴보면서 느낀 점은, “시가총액이 작은 편이라 거래량이 다소 적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매수 후 장기간 보유하는 입장이라면, 매수·매도 시점의 유동성만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투자 대안으로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총보수와 수수료가 가장 낮은 상품이기 때문에 투자를 고려한다면 KB RISE 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마무리하며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 ETF들은 적립식이든 일시 매수든, 다양한 전략으로 운용하기에 편리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처음 S&P500을 접했을 때도,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과 고민을 줄이고 미국 경제 전반에 투자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할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편했다. 물론 시장이 흔들리는 시기에는 S&P500 지수도 함께 출렁일 수 있으니, 장기적 관점에서 분산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 미국 본고장에서도 다양한 ETF 를 제공한다. 나의 경우 나스닥100을 2배로 추종하는 QLD 에 투자하는 중이다.

운용사마다 보수, 운용 규모, 브랜드 역사 등이 조금씩 다르므로, 본인의 투자 목적과 성향, 그리고 예정된 투자 기간에 맞춰 적절한 상품을 택하면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는 높은 유동성과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삼성자산운용의 KODEX는 안정적인 지수 추종 능력과 오랜 업력을, KB자산운용의 KBSTAR는 잠재적으로 낮은 보수와 최근 강화된 상품 구성이 각각 돋보인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자신의 매매 패턴과 얼마나 잘 부합하느냐다. 주로 단타를 치거나 매수·매도 시점을 자주 이동한다면 거래량이 풍부한 상품이 좋고, 장기 보유 위주라면 보수가 조금이라도 더 낮은 쪽이 유리할 수 있다. 투자 환경은 늘 변하기 마련이니, 본인에게 맞는 ETF를 찾았다면 꾸준히 추적 지수와 운용사 동향을 챙기면서, 시장 흐름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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