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에는 재미있는 상품들이 많습니다. 주식을 기초로 하는 ETF는 당연하고, 선물을 기초로 하는 ETF, 금이나 은, 구리, 돼지고기, 밀 등 원자재를 기초로 하는 ETF 등도 있죠. 이중에서 QLD ETF 라는 미국주식 나스닥100 지수를 2배 레버리지 하는 상품이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레버리지 상품이라고 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하락도 2배, 상승도 2배이기 때문에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것은 맞죠. 그러나 주식이나 ETF나, 레버리지 ETF나 모든 주식 관련상품은 그 기초지수가 무엇이냐가 리스크의 더 큰 요소라고 봅니다.
게임스탑이라는 주식을 들어보셨나요? 일종의 밈이 되어 1달러대에서 460달러까지 폭등했고, 다시 130달러까지 폭락했던 주식입니다. 레버리지 상품도 아니었는데 이정도의 급등락이 있었던 것이죠.
이처럼 상품의 위험은 레버리지 수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영향은 있지만) 기초상품의 질에 따라 다릅니다. 그럼 QLD ETF 의 기초상품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스닥 지수입니다. 미국의 나스닥은 미국 기업중에서도 IT 관련 기업들이 상장되어 있고, 우리가 잘 아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테슬라, 구글, 페이스북 등이 포함되어 있는 시장입니다. 이들의 주가지수를 가지고 만들어진 지수인 나스닥100은 질 높은 기초지수라고 할 수 있죠.
따라서 나스닥100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ETF 인 QLD 또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ETF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QLD 의 구성종목과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서 알아보고, 투자 전략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LD ETF 구성종목
QLD ETF 는 나스닥100 지수를 2배 레버리지로 추종합니다. 나스닥 100지수는 아래와 같이 구성되죠. 애플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서 7.29% 이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6% 정도씩 차지합니다. 아마존, 브로드컴, 테슬라, 메타(페이스북) 이 그 다음 순서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스닥이기 때문에 주요한 섹터는 IT 기술주입니다. Technolgy 와 Communicaion Service 가 합쳐서 68% 정도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미국의 기술주 광풍이 불면 가장 빠르게 올라가는 ETF 입니다. 물론 3배 레버리지 ETF 인 TQQQ 가 있긴 하지만, 그건 좀 위험할 수도 있으니 잘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럼 QLD 의 성과는 어떨까요?
QLD 성과
봉으로 그려진 항목이 QLD 의 성과이며, 분홍색 실선이 QQQ 의 성과입니다. 2013년까지는 비슷하게 진행되다가 , 2017년부터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죠. 코로나가 터진 2020년에는 QLD 가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QQQ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보입니다. 2022년초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미국주식 폭락에 QLD 역시 2년전 가격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2023년부터 급격히 상승하면서 2025년에는 전고점을 뚫고 최고점에 이르렀습니다.
이처럼 2배 레버리지 ETF 인 QLD 는 1배 상품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보입니다. 물론 이는 오랫동안 장기투자를 했다는 가정을 하고 말하는 것이고, 단기적인 투자에서는 당연히 QLD 가 QQQ보다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식은 장기투자를 기본으로 하고, 단기적으로는 적절한 손절매를 통해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안 그러면 QLD ETF 나 TQQQ ETF 같은 종목에서는 손실이 엄청나게 커질 수 있고, 결국 이를 복구하지 못해 망하는 지름기링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LD 투자방법
QLD 는 2배로 성과를 추종하는 ETF 입니다. 따라서 하락할 때 하한선을 그어두고 손절하지 않으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7% 이상으로 하락할 때 손절하도록 만들어두었습니다. 나스닥이 3.5% 하락하면 QLD 는 7% 하락하고, 이 때 손절한 금액으로 다음날 혹은 그 다음날에 다시 QLD 를 매수하도록 합니다. 가격이 더 내렸다면 많이 살 수 있고, 올랐다면 손절라인이 적당했다는 의미이니 큰 고민을 하지 않습니다.
익절라인은 10% 로 잡습니다. 나스닥이 5% 오르는 건 흔치 않기 때문에 2~3일 정도 상승이 지속되면 10% 라인을 돌파하는 경우가 많죠. 이 때 매도해서 현금을 확보해두고, 지수가 안정될때까지 기다립니다. 상승이 멈추고 하락장이 시작된다 싶으면 자금을 쟁여두었다가 나누어 분할 매수하구요.
매일매일 매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현금이 있다면 그 현금을 일정 수대로 나누어 매일 매일 매수하여 평단가를 낮춥니다. 이렇게 낮춘 평단가에 의해서 익절라인과 손절라인이 각각 높아지고, 낮아지게 되니까 투자하는데 훨씬 유리해집니다.
변동성 끌림
QLD ETF 도 다른 레버리지 ETF 와 같이 변동성 끌림 문제가 있습니다. 지수의 상승과 하락이 동일하게 혹은 비슷하게 진행되면 변동성이 질질 끌려다니면서 원금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이 현상은 시장이 횡보하거나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장세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는데요. 예를 들어, 나스닥 100 지수가 하루 10% 상승했다가 다음 날 10% 하락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지수는 원래 위치로 돌아가지만, TQQQ의 경우 손실이 발생합니다. (물론 TQQQ 뿐만 아니라 모든 주식 상품은 동일합니다. 다만, 3배 레버리지가 효과가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QLD가 100달러에서 시작한다고 가정.
- 첫날 나스닥 100 지수가 10% 상승하면, QLD 는 20% 상승하여 120달러가 됩니다.
- 다음 날 나스닥 100 지수가 10% 하락하면, QLD 는 20% 하락하여 120달러의 20%를 잃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QLD 의 가격은 96달러가 됩니다.
즉, 시장지수가 원래 위치인 100달러로 돌아왔더라도 QLD는 4% 의 손실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QLD 는 4%씩의 손실이 누적되게 되고, 이런 변동성에 의한 손실이 누적되면서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레버리지 ETF는 단기적인 방향성 트레이딩에 더 적합하며, 장기 보유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매매를 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그 과정을 길게 가져가면서 마치 장기 보유하는 것처럼 만드는 것입니다. (사고 팔고가 계속되야 한다는 얘기이죠.)
마치며
여기까지 미국주식 나스닥100지수 투자하는 QLD ETF 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QLD 투자는 인플레이션 헷징을 위한 최고의 투자 수단이라고 봅니다. QQQ 도 좋지만, 최대 효율을 자랑하는 QLD 가 더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QLD ETF 는 꾸준히 모아만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모아가다 보니 690개까지 모아놓은 상황이네요. 앞으로 매달 조금씩이라도 더 모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